후쿠오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검색했던 게 교통편이었다. 볼거리나 맛집은 대충 감이 오는데, 대중교통은 나라마다 방식이 다르다 보니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현지에서 헤매기 딱 좋다. 이번에 4박 5일 동안 후쿠오카 공항 – 하카타 – 유후인 – 텐진 –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동안 버스, 기차, 지하철을 골고루 타봤는데, 그때그때 겪은 걸 순서대로 정리해두려고 한다. 나처럼 후쿠오카가 처음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한 일 – nimoca 교통카드 구매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한 건 짐을 찾는 것도 아니고 교통카드부터 사는 거였다. 이동을 자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매번 표를 끊는 것보다는 카드 하나로 찍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았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버스 티켓 부스로 가면 nimoca를 살 수 있다. 가격은 보증금 500엔에 충전금 1,500엔을 더해서 총 2,000엔, 현금으로만 결제가 됐다. 카드에 실제로 찍히는 잔액은 1,500엔이고 500엔은 보증금이라는 걸 모르면 “왜 잔액이 안 맞지” 하고 당황할 수 있는데, 이건 일본 교통카드 대부분이 똑같은 방식이라 미리 알아두면 편하다.
tip : 앱스토어에서 ‘카드리더’라고 검색하면 ‘일본의 열차 카드 잔액 확인’ 이라는 앱이 있다. 교통카드 잔액 확인하기 좋으니 필요하다면 다운받아서 사용하자!
여기서 하나 알아두면 좋은 게, 국제선 버스 카운터에서는 nimoca 환불이 안 된다는 점이다. 환불을 받고 싶으면 하카타 버스터미널이나 텐진 고속버스터미널,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역처럼 정해진 장소로 가야 한다. 우리는 어차피 마지막까지 카드를 쓸 생각이었어서 환불은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날 버스에서 딱 30엔 남기고 다 썼다.
유효기간도 궁금해서 여행 다녀온 뒤에 다시 찾아봤는데, nimoca는 마지막 사용일로부터 10년간 쓰지 않으면 무효화되는 방식이 맞았다. 반대로 말하면 10년 안에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기간이 다시 늘어나는 거라, 앞으로도 일본에 다시 갈 계획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다음 여행 때 그대로 꺼내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구매처도 공항 한 곳뿐인 건 아니고, 텐진 고속버스터미널이나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도 살 수 있고, nimoca 사업을 하는 전철·버스 창구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일부 구간은 제외). 공항에서 못 샀거나 시내에서 추가로 필요하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후쿠오카 공항 → 하카타역, 버스 타는 법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가는 방법은 지하철, 버스, 택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날은 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다 보면 6, 7번 라인에 HAKATA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어서 그쪽으로 줄을 서면 된다. 요금은 380엔.
버스 타는 방식이 우리나라랑 반대라 처음엔 살짝 어색했다.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구조다. 카드는 탈 때 한 번, 내릴 때 한 번 찍으면 되는데, 이 부분은 우리나라 버스랑 똑같아서 헷갈리진 않았다.
현금으로 타고 싶다면 뒷문에서 정리권(티켓)을 뽑고, 내릴 때 앞문에서 요금을 현금으로 내면 된다. 이때 동전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 버스 안 앞문 쪽에 동전교환기가 있긴 한데, 2,000엔 이상 지폐는 교환이 안 된다. 큰 지폐만 들고 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카드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할 땐 ‘카드리더’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스마트폰으로 태그해서 확인할 수 있다. 충전소를 매번 찾아다니기 귀찮을 때 유용했다.
참고로 첫날 묵었던 숙소(하카타역 근처)는 바로 앞에 하카타역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하카타역으로 이동할 때 걸어가는 대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하카타 → 유후인, JR 기차 예약과 탑승
둘째 날은 유후인으로 이동했다. 기차표는 출발 전에 클룩에서 미리 예약해뒀다. 탄 열차는 12시 14분 출발 ‘유후 3호’였는데, 오래된 열차 특유의 냄새가 확 나서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챙기는 게 나을 것 같다.






붉은색 기차가 유후3, 초록색 기차가 유후인노모리2 이다.
클룩에서 예약하면 QR코드 형태로 티켓이 나오는데, 이걸 그대로 탈 순 없고 하카타역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1인당 2장씩 나오고, 개찰구를 지날 땐 두 장을 동시에 넣어야 통과가 된다. 이 부분에서 한 번 우물쭈물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승강장에 그려진 기존 탑승 위치 표시와 실제 출입문 위치가 다를 수 있으니, 안내판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줄을 서는 게 안전하다.
우리는 폭포가 보이는 좌석이라고 해서 추가 요금을 내고 2호차 9C, 9D를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도시락 먹고 잠들어서 하나도 못 봤다. 그날은 비도 오고 안개도 많아서 어차피 잘 안 보였을 수도 있다.
6월 초 월요일 2인 하카타역 ➡️ 유후인 클룩 예약 118,800원(폭포 볼 수 있는 좌석 선택 비용 포함) 화요일 2인 유후인➡️하카타역 클룩 예약 126,400원(창가쪽 좌석 선택 비용 포함)
유후인역 코인락커
유후인에 도착해서는 캐리어를 역 안 코인락커에 맡겨두고 몸만 가볍게 돌아다녔다. 락커 요금은 1,200엔이었고, 동전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동전교환기는 기차 티켓 구매하는 곳 근처에 같이 있으니 지폐만 있다면 거기서 미리 바꿔두면 된다.
유후인 → 텐진, 유후인노모리 타고 복귀
셋째 날 유후인에서 후쿠오카 시내로 돌아올 땐 관광열차로 유명한 유후인노모리를 탔다. 초록색 외관에 갈 때 탔던 열차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있었다. 2호차와 3호차 사이에 매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 있어서, 기차 안에서 뭔가 사고 싶다면 탑승하자마자 바로 가서 줄을 서는 게 좋다. 우리는 전날 미리 무스비(타비무스비)를 포장해뒀던 터라 패스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전날 못 봤던 폭포도 잠깐 스쳐 지나가듯 봤다. 정말 짧게, 몇 초 안 됐다. 폭포 쪽을 보고 싶다면 C, D 좌석으로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반대쪽 자리라 짧게밖에 못 봤다.
텐진 숙소에서 모모치 해변까지, 시내버스 이동
텐진에서 지내는 동안엔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했다. 모모치 해변으로 갈 때는 숙소 근처 정류장에서 6-1번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였다. 돌아올 땐 같은 노선을 반대 방향으로 타면 됐다.
버스가 안 올 땐 우버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호리 공원에서 텐진으로 돌아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날씨도 덥고 지쳐 있던 상태라 결국 우버로 택시를 불렀다. 버스 배차가 생각보다 안 맞을 때도 있으니, 급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우버 같은 앱을 하나 깔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가끔 우버에서 쿠폰을 뿌릴 때 받아두면 해외에서 이용시 저렴한 비용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 일본에서는 사용한 적 없는데, 스페인 여행할 때 우버 쿠폰으로 택시를 저렴하게 이용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 날 – 지하철 타고 공항으로
첫날은 버스로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갔지만, 돌아가는 날은 지하철을 이용했다. 텐진에서 하카타역까지는 버스로 이동해서 nimoca 잔액을 딱 30엔만 남기고 다 썼고, 하카타역에서 공항까지는 지하철 티켓을 따로 구매했다.
여기서 헷갈렸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내리면 국내선 터미널 쪽이다. 국제선을 타야 한다면 거기서 바로 나가지 말고 무료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따라가면 크게 헷갈리진 않는다. 셔틀버스로 10분 정도 더 가면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 nimoca 교통카드: 공항 국제선 버스 부스에서 보증금 500엔 + 충전 1,500엔, 현금으로 구매. 국제선 버스 카운터에서는 환불 불가, 환불은 하카타 버스터미널·텐진 고속버스터미널·니시테츠 텐진역에서 가능. 마지막 사용일로부터 10년 미사용 시 무효화.
- 공항 → 하카타역: 6, 7번 라인 버스, HAKATA 표지판 확인, 요금 380엔. 뒷문 승차·앞문 하차, 동전은 미리 준비(2,000엔권 이상 교환 불가).
- 하카타 → 유후인: 클룩 등으로 미리 예약 추천, QR 티켓은 매표소에서 실물 교환 필요, 개찰구는 2장 동시 투입.
- 유후인역: 코인락커 1,200엔, 동전 필요. 동전 바꾸는 기계 있음.
- 유후인 → 텐진: 유후인노모리 이용, 매점은 줄 서는 시간 감안.
- 텐진 시내: 버스 노선 확인해두면 이동이 편함. 배차가 늦어지면 우버도 대안.
- 마지막 날 공항: 지하철로 이동 시 국내선역에서 내려 무료 셔틀로 국제선 터미널까지 환승.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막상 현지에서는 한 번씩 다 헤맸던 부분들이다. 다음에 후쿠오카를 다시 간다면 이 글 다시 보면서 움직일 것 같다. 후쿠오카는 교통편만 미리 익혀두면 나머지 일정은 훨씬 수월하게 짤 수 있는 도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