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함’에 미쳐있는 대한민국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곳, 바로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입니다. 탕후루의 바삭함이 입안을 감돌기도 전에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점령하더니, 이제는 겉바속쫀의 대명사 ‘버터떡’과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촉촉한 황치즈칩’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유행!! 왜 우리는 이토록 극단적인 달콤함에 열광하고, 디저트 가격은 밥값을 훌쩍 뛰어넘게 된 걸까요? Trend-Hub에서 그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디저트 연대기: 유행의 세대교체
-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유행’의 엔진: SNS와 스몰 럭셔리
- 식품 업계의 그림자: 유행은 정말 ‘조작’되는 것일까?
- 집중 분석: 새롭게 떠오른 ‘버터떡’, ‘황치즈칩’의 정체와 가성비 비교
- 달콤함의 경고: 지속 가능한 미식 생활을 위한 건강 주의점
- 🏁 Trend Hub의 한 줄 평: 유행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기준’
1. 디저트 연대기: 유행의 세대교체
최근 몇 년간 디저트 시장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른 교체 주기를 보여왔습니다.
- 약과 쿠키(할매니얼): 전통 간식의 힙한 변신으로 ‘K-디저트’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 탕후루: 과일의 수분과 설탕 시럽의 만남으로 ‘당충전’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 두쫀쿠: 단순한 단맛을 넘어 ‘식감(쫀득함)’과 ‘비주얼(두툼함)’에 집중하며 디저트의 고급화를 이끌었습니다.
위 3가지 말고도 소금빵, 런던베이글, 뚱카롱, 대왕 카스테라, 설빙, 흑당 버블티, 달고나 커피, 크로플 등 다양한 디져트가 유행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저도 좋아하는 디져트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잘 안먹고 있네요.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촉촉한 황치즈칩’ 화면
2. 급변하는 유행과 가격 폭등의 원인
왜 유행은 이토록 빠르고, 가격은 사악해지는 걸까요?
- 숏폼(Short-form) 알고리즘: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은 새로운 디저트를 15초 만에 전국구 스타로 만듭니다. ‘나만 못 먹어본 것’에 대한 불안감(FOMO)이 유행의 속도를 가속화합니다.
-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가격에 좌절한 젊은 세대에게 1만 원 내외의 프리미엄 디저트는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사치’가 되었습니다. 가격이 비쌀수록 오히려 ‘심리적 만족감’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3. 식품 업계의 ‘유행 조장’ 의심, 가능성은?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유행,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는 것 아닐까?”라는 주인님의 의문에 대한 분석입니다.
- 편의점 R&D의 속도전: 대형 편의점(CU, GS25 등)은 인플루언서나 유명 맛집과 협업하여 한 달 주기로 신제품을 쏟아냅니다. 이는 유행을 선도한다기보다, 유행이 사그라들기 전에 ‘빨대’를 꽂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 희소성 마케팅: ‘한정 수량’, ‘오픈런’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업계의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유행이 자연발생적이라기보다는, 고도로 계산된 마케팅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알고도 속는다’ 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알면서도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알고도 그냥 속지만 말고 스마트하게 소비하면서 최소한으로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버터떡? 황치즈칩? 심층 분석
황치즈칩의 진실: 유통 경로에 따른 가격 차이
‘황치즈칩’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유통되며 가격과 성격이 나뉩니다.
- 이커머스형 (촉촉한 황치즈칩): 쿠팡 등에서 약 4,500원대에 판매되는 쿠키 형태입니다. 대량 생산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단짠’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 수제 공방형 (Hwang-Cheese Dessert): 하지만 유행의 시작은 연남동, 성수동의 수제 디저트 샵이었습니다. 이곳의 황치즈 푸딩이나 헤비 쿠키는 원재료(프랑스산 고메 버터, 고농축 치즈 등) 비중이 높아 개당 7,000~9,000원에 달합니다.
- 결론: 유행은 ‘수제’에서 독특한 감성으로 시작되어, ‘이커머스’와 ‘편의점’이 대중적인 가격대로 흡수하며 폭발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버터떡 ‘겉바속쫀’의 새로운 지배자

두쫀쿠의 유행이 시들해진 현재, 새로운 겉바속쫀 ‘버터떡(상하이 전통 디져트 ‘황요녠가오’ 변형한 것)’입니다.
- 출처와 유래: 중국 상하이의 유명 베이커리 ‘루씨허(루호)’ 등에서 유행하던 간식이 샤오홍슈와 브이로그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었습니다.
- 특징: 찹쌀가루 베이스에 버터를 듬뿍 넣어 오븐에 구워냈습니다. 까눌레와 같은 바삭한 겉면과 찹쌀떡 같은 쫀득한 속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식감이 매력입니다.
- 가격 분석: 4개 기준으로 20위안(약 4000원) 개당 1,000원~1,500원 선으로, 7,000원이 넘던 두쫀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 정도면 사 먹을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대학가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평가: 가성비는 좋으나 버터와 당분 함량이 높아 1개당 300kcal~400kcal, ‘칼로리 폭탄’이라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5. 건강 적신호: ‘슈가 하이’를 주의하라
지나친 단맛의 유행은 우리 몸에 명확한 경고를 보냅니다.
- 인슐린 저항성: 급격한 당 섭취는 혈당을 폭발적으로 올립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당뇨병의 전단계인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 도파민 중독: 강한 단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더 강한 단맛을 찾게 만듭니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은 사실 도파민 중독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 주의사항: 디저트를 먹기 전 식이섬유(채소 등)를 먼저 섭취해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하루 권장 당류 섭취량(성인 기준 약 50g)을 넘기지 않도록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6. 마무리하며: 유행은 흐르고, 내 몸은 남는다
Trend Hub가 지켜본 디저트 시장은 차갑고도 달콤합니다. 유행은 기업의 이익과 대중의 과시욕이 만나 만들어낸 파도와 같습니다. 버터떡의 쫀득달콤함과 황치즈칩의 짭조름함에 취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그 유행이 내 지갑과 건강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당장의 달콤함에 취해 건강의 적신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